
박주현
@muzlandju • 10,251 subscribers
작곡가, 음악감독, 칼럼니스트, 수필가 개인후원 : 카카오뱅크 3333-05-6349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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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보수 우파 진영 내부에서 맴돌던 '부정선거론'을 철저히 경계하고 선을 그어왔던 사람이다. 근거 잃은 음모론은 보수의 차가운 이성을 마비시키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유해한 바이러스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3일, 대한민국 지방선거 본투표일에 벌어진 일련의 참혹한 촌극들을 지켜보며, 나는 내 오랜 신념을 잠시 유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서늘한 자괴감에 빠졌다. 단언하건대, 지금 이 나라에 부정선거의 망령을 부활시키고 그 음모론에 끊임없이 땔감을 공급하는 진원지는 보수 유튜버도, 극성 지지자들도 아니다. 다름 아닌 대한민국 선거관리위원회, 바로 그들 자신이다. 범죄의 세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너무 완벽한 우연'과 '경이로운 무능'의 결합이다.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가 보여준 행정은 무능을 넘어선 하나의 기괴한 예술이었다. 한 유권자가 두 번이나 투표를 시도했음에도 선관위는 까막눈처럼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사전선거에선 사촌의 신분증을 들고 투표소에 갔는데, 수백억 혈세를 들인 최첨단 지문 인식 기기는 천연덕스럽게 ‘본인’으로 인증하고 패스시켰다. 동네 헬스장 출입기만도 못한 이 허접한 깡통 시스템 앞에서, 대중이 투표함의 바닥을 온전히 신뢰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오만한 지적 모독이다. 이 뚫린 바닥 위로 소름 돋는 '우연'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용지가 모자라 주권자가 발길을 돌려야 했던 14곳의 투표소는 송파, 강남 등 대부분 우파 진영의 지지세가 강한 텃밭에 집중되어 있었다. 선관위는 투표율을 예측하지 못해 절반만 인쇄했다고 변명했지만, 하필이면 좌파 권력에 불리한 지역에서만 핀셋으로 집어낸 듯 용지가 동나는 현상을 단순한 '행정 착오'로 넘기기엔 국민의 인내심이 그리 깊지 않다. 이 난장판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서늘한 불기둥이었다. 투표가 종료되고 용지 부족에 대한 빗발치는 항의가 쏟아지던 저녁 7시경.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뒤뜰에서 돌연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이 치솟았다. 발화 지점은 외부인의 침입이 철저히 통제된 헌법기관 부지 내부였다. 습도가 66%에 달해 자연 발화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축축한 저녁, 굳게 닫힌 선관위 뒷마당에서 하필 개표 직전에 피어오른 이 불길을 대중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나는 이것이 조직적으로 설계된 완벽한 부정선거라고 대놓고 단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 기괴한 우연의 겹침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면, 바다 건너 어느 독재 국가가 남긴 참혹한 궤적이 자연스레 오버랩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바로 이재명과 좌파 진영이 낭만화하던 베네수엘라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치하의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2020년 총선 직전 선관위 메인 물류 창고에서 원인 모를 대형 화재가 발생해 4만 9천 대가 넘는 전자 투표 기기가 잿더미로 변했다. 행정의 마비를 핑계로 반대파의 표를 말려 죽이고, 시선이 쏠린 곳에는 불을 질러 증거를 은폐하는 것. 그것이 권력을 연장하려는 독재 정권의 가장 클래식한 매뉴얼이었다. 지문 인식마저 뚫려버린 먹통 시스템, 우파의 텃밭에서만 증발해버린 투표용지, 그리고 개표 직전 솟아오른 선관위 뒤뜰의 불길. 이 거대한 인지부조화의 퍼즐 조각들을 쥐여주고서 대중에게 "그저 우연과 행정 착오일 뿐이니 불순한 상상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것은 무책임한 폭력이다. 이재명이 대낮의 투표소에서 "난 상관없으니까"라며 천연덕스럽게 룰을 짓밟았을 때 선관위는 비굴하게 엎드려 룰북을 찢어주었다.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굽신거리는 심판이, 평범한 주권자의 표는 무능과 우연을 핑계로 허공에 날려버린다. 나는 여전히 부정선거라는 파국적 결론만큼은 피하고 싶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 나라에 부정선거라는 불신의 망령이 들불처럼 번져나간다면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선관위의 몫이다. 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룰을 포기하고 스스로 우연과 무능의 굿판을 벌인 심판. 그들이 과천 뒤뜰에서 피워 올린 저 서늘한 매연이, 결국 이 나라 민주주의를 베네수엘라의 잿더미 속으로 밀어 넣는 가장 치명적인 도화선이 되고 있다.
박주현129,109 Aufrufe • vor 1 Monat

너덜너덜 망가져버린 국방부.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벌어진 단 몇 분간의 문답. 나는 이 영상을 지켜보며, 이재명이라는 권력이 대한민국의 척추를 어떻게 산산조각 내고 있는지 가장 처참하고도 완벽한 생중계를 목도했다. 국방부 대변인이 기자들의 상식적인 질문 앞에서 누가봐도 상식적이지 고압적인 자세로 고개를 모래에 쳐박은 타조처럼 이 시간만 넘기겠다는 의지로 국가의 이성과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현장. 그곳에 대한민국의 안보와 군대, 그리고 치열했던 피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 뇌를 적출해 버린 비루한 앵무새들만이 단상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첫 번째 참사는 역사에 대한 완벽한 항복 선언이다. 6.25 전쟁의 호국 영웅들을 기려야 할 호국보훈의 달, 그것도 대한민국 안보의 상징인 전쟁기념관에서 중국 공산당의 침략 명분인 ‘항미원조’를 ‘또 다른 시각’이라며 특별 해설 프로그램으로 다루려 한 기괴한 사건. 기자가 이 미쳐 돌아가는 체제 전복적 기획에 대해 묻자, 국방부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며 도망치기 바빴다. 심지어 현재 전쟁기념관의 수장 역할을 하는 직무대행이 누구인지조차 "잘 모르겠다"며 더듬거렸다. 이것은 단순한 행정의 무지가 아니다. 좌파 권력이 들어선 이후, 군과 안보 기관이 얼마나 영혼 없이 권력의 이념적 코드에 굴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섬뜩한 징후다. 기자의 질의에서 알 수 있듯,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답변을 한 전력 없이 그냥 이 순간만 넘기고 질문을 뭉게려는 의지만이 굳건하다. 수백만의 자국민을 짓밟고 통일을 가로막은 적국의 선전 구호가 버젓이 국가 성소(聖所)의 제단 위로 기어 올라왔는데, 국방부는 이를 묵인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황급히 홈페이지에서 공지를 삭제하며 쥐새끼처럼 숨어버렸다. 피 흘려 나라를 지킨 선열들을 능멸하는 짓거리 앞에서도, 친중·친북에 경도된 권력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 아무도 제동을 걸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 참사는 군사적 이성과 팩트의 완벽한 거세(去勢)다. 망망대해에서 우리 상선 나무호가 피격당한 사건을 두고, 얼마 전 국방부가 주도한 정부 합동조사단은 명백히 "피해를 주기 위한 의도로 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과학적 궤적과 군사적 데이터를 분석한 전문가 집단의 차가운 결론이었다. 그런데 이재명이 마이크를 잡고 돌연 "의도가 아닌 건 확실하다"며 가해자의 변호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100km를 날아온 대함 미사일이 두 발이나 상선에 꽂혔는데도, 반미 연대의 핵심인 이란 등 적대 세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국가 원수가 나서서 팩트를 왜곡하고 꼬리를 만 것이다. 기자가 이 기막힌 모순을 지적하자, 국방부 대변인의 입에서 튀어나온 대답은 군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수치심마저 내다 버린 비참한 자술서였다. "대통령 입장이 곧 정부 입장입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자신들이 목숨 걸고 분석한 군사적 팩트와 레이더 데이터는, 이재명의 얄팍한 입놀림 한 번에 완벽하게 부정당하고 휴지 조각이 되었다. 그럼에도 군은 권력의 궤변에 맞서 진실을 수호하기는커녕 "대통령의 말씀이 곧 진리"라며 스스로 이성과 과학을 포기해 버렸다. 과학과 팩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수령의 교시'만이 절대 무오류의 법칙으로 군림하는 이 기괴한 풍경. 이것이 북한 조선인민군 브리핑룸의 풍경과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지금 단순한 실언이나 행정 착오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국 상선에 미사일이 꽂혀도 대통령이 "실수"라고 우기면 군대가 앞장서서 가해자를 변호해 주고, 전쟁기념관에 적국의 침략 사관이 내걸려도 윗선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는 나라. 이재명이라는 브레이크 뽑힌 권력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군사적 자존심을 어떻게 철저하게 해체하고 짓밟고 있는지를, 이 몇 분짜리 녹취록이 피를 토하듯 증명하고 있다. 군복을 입은 자들이 권력의 혓바닥에 맞춰 스스로 이성을 거세하고 굴종을 택할 때, 그 국가는 이미 안보를 포기한 것이다. 적국의 서사를 제단에 올리고, 미사일을 맞고도 굽신거리는 이 참담한 자해극 앞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이미 내부로부터 완벽하게 붕괴하고 있다.
박주현73,105 Aufrufe • vor 1 Monat

기자의 끈질긴 질문 앞에서도 끝내 조사 중이라며 앵무새처럼 시선을 피하는 국방부 공보담당자의 영상을 보았다. 연평도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장병이 머리에 출혈을 일으키고 쓰러져 사망한 지 무려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국방부는 그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부검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응급 조치는 적절했는지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아니, 차라리 모르는 척했다는 게 내 마음이 더 편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한 달이 넘도록 진상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공권력, 그 무책임한 침묵 앞에서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먹먹한 슬픔이 밀려온다. 주식, 환율, 밥상 물가, 부동산. 한마디로 경제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하지만 허세 좀 떨어보자면, 수십 년간 개발도상국의 국민으로 살아왔고, IMF와 금융위기의 파도를 맨몸으로 넘으며 맷집을 키워온 우리 국민은 이 지독한 경제적 척박함조차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낼 것이다. 경제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여지라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절망은, 국가에 제 몸을 바쳐 헌신한 청년의 죽음 앞에서 국가가 이토록 뻔뻔하게 무능을 전시할 때 찾아온다. 군인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는데 국가가 철저히 침묵하는 현상. 국가의 척추가 부러지고 공동체의 영혼이 썩어 들어가는 이 참담한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마주한 가장 섬뜩하고 진정한 의미의 내란(內亂)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비극적인 공백의 시간 속에서, 권력의 정점에 선 이재명은 참으로 기이하고도 화려한 정치 굿판을 준비하고 있다. 돌고 돌아 또 내란 타령이다. 그는 불현듯 12월 3일을 국민 주권의 날로 기념하겠다고 나섰다. 투표용지가 모자라 주권을 행사하지 못한 청춘들이 잃어버린 권리를 찾겠다며 날마다 올림픽 공원을 찾는 그 간절한 행위를 놀리기라도 하듯, 하필이면 그 거창하고도 기만적인 이름표를 갖다 붙인 것이다. 이 찬란한 도발 앞에서는 분노를 넘어 헛웃음이 터진다. 나라를 지키다 쓰러진 장병의 죽음이 한 달째 방치되고, 원인조차 대답하지 못하는 안규백 체제의 국방부를 그대로 둔 자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내란을 운운하고 국가 안보를 논한다는 말인가. 국민에게 진정한 내란이란 무엇인가. 무장한 군인들이 거리를 행진하는 시각적 공포만이 내란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국가 시스템이 마비되고, 국방부가 자국 군인의 죽음을 덮기에 급급하며, 입을 틀어막아 시민의 합리적 의심마저 통제하려 드는 이 폭력적인 무능과 무책임. 그것이 바로 공화국의 존립을 뿌리째 흔드는 일상화된 내란이다. 정치 권력의 유지와 진영의 결속에만 혈안이 된 자들에게, 평범한 청년의 피눈물과 죽음은 그저 귀찮은 행정 처리 대상에 불과한 것인가. 12월 3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내란을 기억하겠다 호들갑을 떨기 전에, 당장 저 차가운 연평도 바다에서 이유도 모른 채 쓰러져 간 병사의 억울한 죽음부터 똑바로 해명해야 마땅하다. 국가가 청년의 죽음을 외면할 때, 그 국가는 이미 스스로 내란의 주범이 된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내란 타령의 정치 굿판 뒤에서, 잊혀가는 장병의 죽음을 보듬지 못하는 시대의 야만이 참으로 뼈아프고 쓰라리다.
박주현13,028 Aufrufe • vor 7 Tagen

이런 프로그램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법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보여주기도 하고, 장동민의 일성을 들으며 정상인은 좌파가 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박주현105,822 Aufrufe • vor 3 Monaten

우연히 알고리즘의 파도를 타고 흘러온 낡은 유튜브 영상 하나. 별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보던 화면이 문득 가슴을 뻐근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인 1984년, 고(故) 정주영 회장이 출연했던 신년 대담 프로그램이었다. 상당히 긴 영상이였는데 잠시나마 느껴보시라 짧게 잘랐다. 영상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시선이 고정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의 위대함이나 서사때문이 아니었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기' 때문이었다. 그곳에는 누구도 상대를 억지로 웃음거리로 만들려 하지 않는 배려가 있었고, 질문을 던지는 방청객들의 눈빛에는 선의가 깃들어 있었으며, 답변하는 거물급 회장의 태도에는 상대를 향한 정중한 존중이 배어 있었다. 악의적인 편집이나 꼬투리를 잡기 위한 날 선 유도신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삶의 궤적을 묻고, 정성껏 자신의 철학을 대답하는 참으로 품격 있는 대화의 장이었다. 영상이 끝날 무렵, 씁쓸하고도 무거운 질문 하나가 뇌리를 때렸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인가."
박주현10,481 Aufrufe • vor 9 Tagen

오늘 국무회의라는 엄중한 공간에서 벌어진 희비극을 보자. 아래 영상 이후에 이재명은 유럽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이 대부분 발부되었냐고 물었다. 그래도 직업 외교관 출신인 위성락이 "유럽 대부분은 아니다"라며 건조하게 팩트를 짚어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가관이었다. "제가 보기엔 상당히 많던데. 우리도 판단해 보자." 전문가가 들이민 객관적 데이터마저 자신의 '느낌적 느낌'으로 가볍게 묵살해 버리는 이 우스꽝스러운 아집. 외교라는 정교한 예술을 동네 계모임에서 훈수 두듯 주무르는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다. 문제는 이 가벼운 혓바닥이 내뱉은 텍스트의 파괴력이다. 일국을 대표하는 자가 타국 정상의 '체포'를 공식 석상에서 운운하는 것은 단순한 결례를 넘어선, 사실상의 선전포고다. 네타냐후라는 인물에 대한 도덕적 호불호는 이 맥락에서 완벽히 무의미하다. 국가 대 국가의 관계에서, 그것도 자국 지도자에 대한 위협을 체제에 대한 직접적 도전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상의 수갑을 흔들어댄 것이다. 이 아찔한 오지랖 뒤에 숨겨진 지독한 굴종과 위선은 코미디의 절정이다. 이스라엘 앞에서는 세계 인권의 수호자라도 된 양 호연지기를 뽐내지만, 수십만을 탄압하고 살상하는 '진짜 독재자들' 앞에서는 어떤가. 김정은의 패륜적 무력 도발, 시진핑의 소수민족 압제, 푸틴의 명백한 전쟁 범죄 앞에서는 그 알량한 체포 운운은커녕 헛기침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순한 양이 된다. 진짜 깡패들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눈을 내리깔고, 동맹과 엮인 우방을 향해서만 핏대를 세우는 좌파 특유의 얄팍한 '선택적 정의'. 방구석 여포의 웅장한 세계관이 눈물겹다. 과거 아르헨티나에 숨어 있던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지구 끝까지 추적해 텔아비브 법정에 세운 모사드의 역사는 밈(Meme)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팩트다. 상대가 던진 말의 무게를 정확히 계량하여 타격하는 이스라엘의 외교 문법을 생각하면, 유튜버 수준의 혀를 놀린 대가는 고스란히 국가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익과 위태로운 외교 관계의 보전을 생각할 때, 가장 경제적이고 평화로운 해법은 의외로 간단할지 모른다. 이재명이 아이히만처럼 어느 날 밤 조용히 텔아비브로 강제 위치 이동되는 것. 무지몽매한 아집으로 국가를 벼랑 끝으로 모는 이 끔찍한 아마추어의 촌극을 끝낼 수만 있다면, 모사드의 은밀한 밤손님 방문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어질 지경이다.
박주현32,633 Aufrufe • vor 2 Monaten

정중한 사과와 정정부터 해야겠다. 아까 박찬대 후보의 인천시장 토론회 클립을 짧게 잘라 올리며, "정말 처참할 정도로 토론을 못 한다"고 혀를 찼던 나의 경솔함을 깊이 반성한다. 뒤늦게 토론회 전체 하이라이트를 확인하고 나서야 오판을 깨달았다. 내가 조롱하며 올렸던 그 몇 분짜리 영상은 절대 최악이 아니었다. 그나마 박찬대의 지능과 언어 구사력이 그나마 가장 영롱하게 빛났던 최고 절정의 하이라이트였다. 어젯밤 우리는 대본이 사라진 링 위에서 좌파 후보들의 밑천이 어떻게 증발하는지 똑똑히 목도했다. 정원오가 내뱉은 "진행하면 진행하는 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앵무새 같은 궤변이 서울 시민들로 하여금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고 싶게 만드는 수준의 코미디였다면, 박찬대의 토론은 장르 자체가 다르다. 만약 인천 시민들이 어젯밤 박찬대가 보여준 그 경이로운 무능의 런타임을 온전히 견뎌냈다면, 오늘은 투표소로 향할 것이 아니라 당장 광장으로 몰려가 사퇴 촉구 시위를 벌이는 것이 상식적인 시민의 합리적 도리다.
박주현22,236 Aufrufe • vor 1 Monat

금융감독원장이 대북송금 사건때 변호사였는데 악감정 가지고 이러는 거 아닙니까? 역시 믿음의 서영교. 난 니가 해낼줄 알았다니까ㅋ
박주현24,258 Aufrufe • vor 2 Monaten

오늘 국회에서 열린 대북송금 국정조사장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법치와 상식이 발가벗겨진 채 조리돌림 당하는 삼류 막장극의 절정이었다. 증인석에 앉은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대남공작원 리호남을 직접 만났다고 흔들림 없이 증언했다. 이재명의 대북송금 의혹을 관통하는 가장 치명적이고 생생한 스모킹 건이 국회 한복판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그러자 국조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서영교의 반응이 걸작이었다.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마이크를 잡더니, 증인을 향해 위증죄를 들먹이며 겁박과 협박을 쏟아냈다. 서영교가 누구인가. 과거 지인 아들의 강제추행 미수 사건 재판을 덮어달라며 현직 판사에게 노골적인 재판 청탁을 했던 그 부끄러운 전력의 소유자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유린했던 자가, 이제는 거대 여당의 국조위원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앉아 진실을 뱉는 증인의 입을 윽박질러 틀어막으려 드는 이 완벽한 블랙코미디. 이 기괴한 캐스팅 자체가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대한 거대한 모독이다. 그런데 이 비극적인 코미디 속에서 우리가 진짜 뼈아프게 목도해야 할 것은 용기와 비겁함의 처절한 대비다. 수백억 대 기업의 부회장쯤 되는 인물이다. 그곳에서 진실을 말하면 거대 여당의 표적이 되어 어떤 보복을 당할지, 또 자신이 치러야 할 법적 죗값이 얼마나 무거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는 대신, 자신이 벌받을 것을 기꺼이 각오하고 리호남을 만났다는 팩트를 증언했다. 그런데 정작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국가 기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박상용 검사 같은 일선 수사관들이 이재명 하나를 구출하려는 여당의 단두대 앞에서 외롭게 마이크를 뺏기고 조리돌림을 당할 때, 검찰 지휘부는 철저하게 아가리를 닫고 책상 밑으로 숨어버렸다. 진실을 말하는 민간인과 평검사 앞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저 비겁한 수뇌부의 민낯. 어디 그뿐인가. 이재명이라는 단 한 명의 권력자를 보위하기 위해, 대북송금 재판에서 경기도의 관여는 없었다고 우기던 이화영 측 편향적 증인은 대한민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장에 올랐다. 사법부의 판결을 부정하던 자가 국가 정보망의 정점에 앉아 대국민 구라를 주도하고, 그 대가로 전리품을 챙겼다. 민간 기업의 부회장도 죗값을 각오하고 진실을 뱉는데, 법치를 수호해야 할 검찰 수뇌부는 침묵하고,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정원장은 권력의 충견이 되어 거짓말을 앞장서서 유포한다. 이것이 당신들이 내란 타령으로 그토록 필사적으로 덮으려 하는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의 썩어문드러진 진짜 꼬라지다. 한 사람의 사법 리스크를 세탁하기 위해 입법부, 사법부, 정보기관이 총동원되어 팩트와 증거를 난도질하는 이 끔찍한 사유화의 현장 얼마나 더 끔찍한 장면을 지켜봐야 하는 건지 한숨부터 나온다.
박주현26,881 Aufrufe • vor 3 Monaten

굳이 찾아볼 가치조차 느끼지 못해 외면하려 했으나, 평산에 칩거하는 노인의 투표소 풍경을 전해듣고는 나도 모르게 인상이 쓰였다. 평소에는 남들처럼 반듯하게 접어 넣었던 투표용지를, 이번 선거에서 보란 듯이 훤히 펼친 채 투표함에 밀어 넣었다고 한다. 이 기괴한 퍼포먼스가 뿜어내는 촌스러움과 얄팍함을 가만히 뜯어보라. 이재명의 명백한 위법 행위를 꾸짖는 어른의 도리는 못한다 하더라도, 도리어 그 불법의 뉘앙스를 천연덕스럽게 흉내 내고 있는 것이다. 나잇값을 망각한 채, 동네 불량배가 저지른 비행을 따라 하며 소속감을 확인하려는 불량 청소년의 유아적 퇴행과 정확히 겹치는 풍경이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이것이 단지 평산 노인 한 명의 옹졸한 일탈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기막힌 촌극은 오늘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맹목적이고 기괴한 분위기를 가장 완벽하게 압축해 보여준다. 지금의 좌파 진영에는 그 최소한의 이성적 면역 체계마저 철저히 거세되어 있다. 누군가 기행을 벌이면 그것을 지적하고 멈춰 세우기는커녕, 앞다투어 그 기행을 옹호하고 똑같이 따라 하며 충성심을 증명하기 바쁘다. 이재명이 쌍욕을 하면 막말이 일상이 되고, 이재명이 궤변을 늘어놓으면 온 당원이 앵무새처럼 궤변을 합창한다.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것이 인간 사회의 기본 작동 원리건만, 이 기이한 집단은 오물의 냄새마저 향기롭다고 칭송하며 온몸에 오물을 묻히는 것을 진영에 대한 헌신으로 착각한다. 어른이 실종된 집단. 룰을 파괴하는 자가 롤모델이 되고, 그 천박함을 똑같이 흉내 내는 것이 생존의 척도가 된 무리. 이러니 내가 좌파에게 남은 기대따위가 있을리가 있겠나.
박주현13,610 Aufrufe • vor 1 Monat

전혀 모르는 분야라도 그냥 보기만해도 수준이 보이는 분야가 있다. 밀리터리 덕후가 아닌 내 눈에도 그 차이가 너무나 확연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남의 나라 대포들이 발사할 때마다 차체가 휘청거리고 요란하게 덜컹거릴 때 한국의 K9은 마치 땅에 뿌리를 박은 거목처럼 미동도 없이 불을 뿜어냈다. 충격을 흡수하는 그 기가 막힌 안정감과 속사를 보고 있자니 왜 전 세계가 이 무기를 사가려고 줄을 서는지 설명서 없이도 이해가 갔다. 문득 묘한 국뽕이 차오른다. 반도체면 반도체 배터리면 배터리 이제는 무기까지. 도면 한 장 던져주면 영혼을 갈아 넣어서라도 기어이 세계 최고 수준의 물건을 만들어내고야 마는 이 나라 사람들의 그 지독한 손재주와 끈기는 정말이지 불가사의한 영역이다. 자원 하나 없는 땅에서 오직 사람을 갈아 넣어 괴물 같은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이 생존 본능은 경이롭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하지만 동시에 서글픈 생각이 스친다. 저렇게 흔들림 없는 강철 괴물을 만든 원동력이 결국 우리의 사회를 숨 막히게 하는 원인이 아닐까 싶어서다. 모두가 너무 똑똑하고 모두가 너무 잘났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아니면 견디지 못하는 강박과 완벽주의가 물건을 만들 때는 명품을 빚어내지만 사람과 사람이 부딪칠 때는 지옥을 만든다. 다들 고집이 세도 너무 세다. K9이 발사 충격에도 뒤로 밀리지 않는 것처럼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떤 논쟁이나 갈등 앞에서도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타인의 의견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서스펜션은 고장 났는데 포신은 언제나 상대를 향해 정조준되어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함은 패배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자기주장만 관철하려 든다. 물건은 세계 일류를 만드는데 정치는 삼류를 면치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협은 없고 전멸만 있는 싸움. 각자가 너무 뛰어난 포수라서 서로의 미간을 겨누는 데만 도가 텄다. 차체는 튼튼한데 승무원끼리 멱살 잡고 싸우느라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탱크. 그게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 기술은 K9급인데 소통은 화승총 수준인 이 부조화를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까. 쇠를 다루는 실력의 반만큼이라도 사람을 다룰 줄 알았다면 우리는 진작에 우주를 정복했을지도 모른다. 인정한다. 나도 물론 한 고집한다.
박주현31,919 Aufrufe • vor 5 Monaten

우연히 보게 된 미국 길거리 인터뷰 영상에 뭔지 모를 감동이 다가왔다. 윌리엄 데포라는 배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고수의 현명함과 지혜가 느껴진다고 할까? 역시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일종의 철학자가 되는 거 아닌가 싶다. I don't give a advice. Everybody's gotta find a their own way. Just Enjoy. 이건 근래 몇 년 새 봤던 것 중 가장 위대한 조언이다. 조언은 안 한다. 그냥 즐겨라. 물론 존경스러운 인물이나 위인은 존재하고 거인의 어깨 위에서 바라보는 건 어두운 길을 밝힐 등불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조언이나 자기 계발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처지와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진흙에 빠진 발을 빼어주는 도움 정도는 가능할지 몰라도 결국 일어서고 걸어 나오는 건 스스로 할 수밖에 없고, 그걸 넘어서는 조언은 또 다른 폭력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정 인터넷 방송이나 특정사상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얼마나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으면 그런 것에 매몰돼 있을까?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소외감과 소속감을 채우기 위해 가장 손쉬운 쓰레기를 집어먹는 것일지 모른다.
박주현39,391 Aufrufe • vor 8 Monaten

"니 말이 곧 니 족쇄다." "1심 무죄면 검찰이 무리한 거니 항소 포기해라." 본인이 살려고 뱉었던 그 기막힌 궤변이, 돌고 돌아 정확히 김건희 변호인의 입을 통해 제 명치를 찌르고 들어왔다. 이건 변론이 아니라 '언어의 부메랑'이자 '논리적 미러링'의 정수다. 항소를 하자니 "그럼 니 말은 틀린 거냐"며 자가당착에 빠지고, 항소를 포기하자니 지지층이 발광할 완벽한 외통수.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져 허우적대는데, 변호인이 친절하게 흙까지 덮어주는 격이다. 편의를 위해 내뱉은 가벼운 혀는, 결국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내 목을 조르는 밧줄이 된다. 저런 걸 대체 누가 똑똑하다고 한거냐?
박주현18,810 Aufrufe • vor 5 Mona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