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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남캐콤이 올라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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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을 콘텐츠로 바꾸는 사람들 요즘 코인 생존기 브이로그가 뜬다. 내용은 이렇다. 계좌를 공개한다. 마이너스 몇천만원이 찍혀 있다. 그리고 그 심정을 담담하게, 혹은 자조적으로 얘기한다. 요리하면서, 집안일하면서, 일상 장면 위에 투자 얘기를 얹는다. 수익 인증이 아니라 손실 인증이다. 이게 하나의 장르가 됐다. 예전엔 반대였다. 자랑할 게 있어야 올렸다. 얼마 벌었다, 어디 샀다. 손실은 숨기는 게 당연했다. 근데 지금은 물린 걸 그대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게 사람을 모은다. 왜 이런 콘텐츠가 먹힐까. 몇 가지가 겹친다. 첫째, 다들 물려 있기 때문이다. 수익 인증은 부럽고 배 아프다. 반면 나보다 더 크게 물린 사람을 보면 위로가 된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은 것. 공감의 크기가 다르다. 둘째, 진짜처럼 보인다. 수익 인증은 조작 의심을 받는다. 근데 손실을 조작할 이유는 없다. 그러니 신뢰가 붙는다. 역설적으로 마이너스가 그 사람의 진정성을 증명한다. 셋째, 서사가 있다. 수익은 결과라 이야기가 짧다. 반면 손실은 진행형이다. 버틸까 던질까, 더 살까 말까. 그 흔들림 자체가 계속 볼 이유가 된다. 결말을 모르니까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같은 계정에서 포기하고 싶다는 얘기와 계속 사모으는 이유가 번갈아 올라온다. 모순처럼 보이는데 사실 그게 진짜 심리다. 확신과 불안이 동시에 있는 상태. 사람이 원래 그렇다. 그럼 이 콘텐츠가 실제로 하는 일이 뭘까. 나는 손실의 자산화라고 본다. 계좌에서는 마이너스인데 그 마이너스가 팔로워를 만든다. 그리고 팔로워는 자산이다. 나중에 뭘 하든 알릴 통로가 생기는 거니까. 잃은 돈을 콘텐츠로 바꿔 다른 형태로 회수하는 셈이다. 이건 지금 시대의 생존법이기도 하다. 투자로 잃었다고 그걸로 끝내지 않는다. 그 경험을 기록으로 만들고 그 기록이 값을 갖게 만든다. 앞서 실패는 기록해야 자산이 된다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이 사람들은 그걸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 다만 짚어야 할 위험이 있다. 첫째, 공개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사겠다고 공언한 사람은 팔기가 어려워진다. 시청자가 보고 있으니까. 그럼 판단이 콘텐츠에 끌려간다. 손절해야 할 자리에서 못 자를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반응이 판단을 왜곡한다. 버틴다고 할 때 응원이 쏟아지면 그 응원이 근거처럼 느껴진다. 근데 응원은 근거가 아니다. 남들이 좋아한다고 그 종목이 오르지 않는다. 셋째, 보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손실을 공개하는 사람은 대개 투자 권유를 안 한다고 명시한다. 실제로 그 선을 지키는 계정도 많다. 근데 보는 쪽에서 그걸 신호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된다. 저 사람이 저렇게 확신하니 나도, 이런 식으로.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이거다. 그 사람의 사정과 내 사정이 다르다는 것. 얼마를 넣었는지, 그 돈이 없어도 되는 돈인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다 다르다. 같은 종목을 같은 가격에 사도 견딜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결말은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이 장르가 뜨는 게 이해는 간다. 손실은 외롭다. 아무한테도 말 못 한다. 근데 누군가 그걸 대신 말해주면 덜 외로워진다. 그 위로의 값이 팔로워로 나타나는 거다. 잃은 걸 숨기지 않고 기록으로 만드는 것. 돈은 잃었어도 그 시간을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들지 않겠다는 태도로 읽힌다.

Jeong Cheong

26,015 Aufrufe • vor 1 Mon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