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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홍명보의 3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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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전쟁, 언제쯤 끝날까 교전이 한창인 현장 한가운데서 한 병사가 셀카 카메라를 켬 엄마랑 가족한테 마지막 인사를 남기려는 거임 먼저 동료 병사 요셉을 소개함 기관총으로 장난칠 만큼 겁 없는 친구라며 카메라로 비춤 요셉도 카메라 향해서 “안녕하세요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보내주신 쿠키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병사가 남긴 말 “엄마 제 말 잘 들어주세요… 전 살아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요 그동안 감사했어요” 이어서 동생한테 “엄마 요즘 많이 아프시니까… 엄마를 잘 부탁한다” 눈시울 붉히면서 마지막 당부를 남기고 영상이 끝남 댓글에도 마음 아픈 반응이 이어졌음 “이놈의 전쟁 인간 소수의 욕심으로 생때같은 우리 아가들이 이런 인생의 고통을 겪는구나 안타깝고 마음아픕니다” 근데 팩트체크가 하나 있었음 “이 영상은 실제 전쟁 상황이 아니라, 2015년에 제작된 ’다이얼링(Dialing)’ 이라는 이란 단편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 영화였다는 거임 근데 이게 연출이었다는 걸 알아도 그만큼 전쟁 속에서 가족한테 마지막 인사 남겨야 하는 병사들의 현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게 더 마음 아픔 지긋지긋한 전쟁, 이제 정말 끝났으면 좋겠음

wadda (와따) | 💕

27,095 Aufrufe • vor 24 Tagen

기자의 끈질긴 질문 앞에서도 끝내 조사 중이라며 앵무새처럼 시선을 피하는 국방부 공보담당자의 영상을 보았다. 연평도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장병이 머리에 출혈을 일으키고 쓰러져 사망한 지 무려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국방부는 그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부검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응급 조치는 적절했는지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아니, 차라리 모르는 척했다는 게 내 마음이 더 편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한 달이 넘도록 진상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공권력, 그 무책임한 침묵 앞에서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먹먹한 슬픔이 밀려온다. 주식, 환율, 밥상 물가, 부동산. 한마디로 경제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하지만 허세 좀 떨어보자면, 수십 년간 개발도상국의 국민으로 살아왔고, IMF와 금융위기의 파도를 맨몸으로 넘으며 맷집을 키워온 우리 국민은 이 지독한 경제적 척박함조차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낼 것이다. 경제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여지라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절망은, 국가에 제 몸을 바쳐 헌신한 청년의 죽음 앞에서 국가가 이토록 뻔뻔하게 무능을 전시할 때 찾아온다. 군인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는데 국가가 철저히 침묵하는 현상. 국가의 척추가 부러지고 공동체의 영혼이 썩어 들어가는 이 참담한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마주한 가장 섬뜩하고 진정한 의미의 내란(內亂)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비극적인 공백의 시간 속에서, 권력의 정점에 선 이재명은 참으로 기이하고도 화려한 정치 굿판을 준비하고 있다. 돌고 돌아 또 내란 타령이다. 그는 불현듯 12월 3일을 국민 주권의 날로 기념하겠다고 나섰다. 투표용지가 모자라 주권을 행사하지 못한 청춘들이 잃어버린 권리를 찾겠다며 날마다 올림픽 공원을 찾는 그 간절한 행위를 놀리기라도 하듯, 하필이면 그 거창하고도 기만적인 이름표를 갖다 붙인 것이다. 이 찬란한 도발 앞에서는 분노를 넘어 헛웃음이 터진다. 나라를 지키다 쓰러진 장병의 죽음이 한 달째 방치되고, 원인조차 대답하지 못하는 안규백 체제의 국방부를 그대로 둔 자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내란을 운운하고 국가 안보를 논한다는 말인가. 국민에게 진정한 내란이란 무엇인가. 무장한 군인들이 거리를 행진하는 시각적 공포만이 내란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국가 시스템이 마비되고, 국방부가 자국 군인의 죽음을 덮기에 급급하며, 입을 틀어막아 시민의 합리적 의심마저 통제하려 드는 이 폭력적인 무능과 무책임. 그것이 바로 공화국의 존립을 뿌리째 흔드는 일상화된 내란이다. 정치 권력의 유지와 진영의 결속에만 혈안이 된 자들에게, 평범한 청년의 피눈물과 죽음은 그저 귀찮은 행정 처리 대상에 불과한 것인가. 12월 3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내란을 기억하겠다 호들갑을 떨기 전에, 당장 저 차가운 연평도 바다에서 이유도 모른 채 쓰러져 간 병사의 억울한 죽음부터 똑바로 해명해야 마땅하다. 국가가 청년의 죽음을 외면할 때, 그 국가는 이미 스스로 내란의 주범이 된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내란 타령의 정치 굿판 뒤에서, 잊혀가는 장병의 죽음을 보듬지 못하는 시대의 야만이 참으로 뼈아프고 쓰라리다.

박주현

13,118 Aufrufe • vor 1 Mon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