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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일을 할 때만 자라는 뇌가 있다 신경과학자 앤드루 허버먼이 소개한 연구가 있다. 전방 중대상피질이라는 뇌 영역에 관한 것이다. 이 부위는 운동선수에게서 더 크게 관찰된다. 큰 도전을 겪고 그걸 넘어선 사람에게서도 커진다. 비만인 사람에게선 작은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커진다. 여기까지만 보면 "힘든 일을 하면 자라는구나" 싶다. 근데 핵심은 그게 아니다. 허버먼이 강조한 조건은 따로 있다. 힘든 일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 이 차이가 결정적이다. 찬물 샤워를 예로 든다. 찬물 샤워가 힘든 건 맞다. 근데 그걸 좋아해서 즐기면서 하면 이 부위는 안 자란다. 똑같이 힘들어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사람만 뇌가 바뀐다. 즐거운 고생은 여기에 안 잡힌다는 뜻이다. 거창한 일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운동 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나가는 것. 미루던 일을 20분만 해보자며 여는 것. 기분이 안 나는데도 할 일을 끝내는 것. 이런 순간은 그날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근데 이게 쌓이면 사람이 바뀐다는 게 이 연구의 요지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붙는다. 허버먼은 이 부위가 나이 들어서도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서 위축되지 않는다고 했다. 젊은 뇌를 유지하는 것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서운 얘기도 같이 한다. 빨리 자라는 만큼 빨리 사라진다. 하기 싫은 걸 안 하고 살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의지력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행동한 기억이 쌓여서 생기는 것에 가깝다. "나는 원래 의지가 약한 사람"이 아니라 "하기 싫어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 차이는 결심이 아니라 오늘 한 번 더 움직인 데서 만들어진다. 하기 싫다는 감정이 올라올 때,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지금 뇌를 바꾸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만 움직여보면 어떨까?

Minu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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